책가도1 책거리 민화란 무엇인가? : 학문과 출세를 기원한 조선의 지식 그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책거리 민화를 처음 본 순간, 그 정교함에 깜짝 놀란다.화면 가득 빼곡하게 그려진 책과 문방구들이 마치 진짜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붓과 벼루, 향로와 화병까지,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 같다.경복궁 근정전에서 정조 임금이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 대신 이런 책가도를 걸어놓고 "책을 볼 시간이 없을 때는 이 그림을 보며 마음을 푼다"라고 했다는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책거리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였는지 실감 난다. 지식이 곧 신분 상승의 열쇠였던 조선 후기, 서민들의 집 벽에는 이런 특별한 그림이 걸려 있었다.바로 책거리 민화다. 책과 문방구, 골동품, 화병, 향로 같은 사물이 정교하게 그려진 책.. 2025.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