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사지 오층석탑1 한국 전통 석탑과 다리: 돌에 새긴 조형 미학과 기술력 정림사지 오 층 석탑 앞에 서면 누구나 그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비례에 감탄한다.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어떻게 이토록 가벼워 보일 수 있는지, 직선과 수직만으로 이런 우아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안동 법흥사지 칠 층 전탑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벽돌로 쌓인 고구려 양식의 영향을 받은 이 탑은 붉은빛 재료의 온화함과 수직 상승의 역동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선산 도리사의 석등을 지나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돌다리를 건널 때도 마찬가지다. 돌로 만든 다리 위를 걸으면서 발밑의 견고함과 함께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이 돌 구조물들에는 단순한 건축 기술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 조선인들이 돌에 새겨 넣은 미의식과 정신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2025.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