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 마을1 초가집과 기와집: 조선 시대 계층 별 주거 문화의 건축적 표현 한국민속촌의 초가집 마당에서 할머니가 곡식을 고르는 모습을 보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을 느낀다. 볏짚으로 덮인 지붕 아래 소박한 생활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작은 마당과 부엌에서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을 정경이 그려진다. 반면 북촌 한옥마을의 기와집을 거닐면 전혀 다른 기품이 느껴진다. 단정하게 다듬어진 기와지붕과 격식 있는 대문, 사랑채와 안채로 나뉜 공간 배치에서는 조선 양반가의 위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같은 전통 가옥이지만 이처럼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지붕 재료의 차이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과 사회적 지위가 건축으로 구현된 결과다. 조선시대 전통 가옥의 두 축인 초가집과 기와집은 신분제 사회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적 산물이다. 초가집은 서민들이 거주하.. 2025. 9.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