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2 전쟁 기념관과 DMZ 평화길 · 전쟁의 기억에서 평화의 길로 한반도의 상처, 그 깊은 기억 속으로 한반도만큼 20세기에 전쟁의 아픔을 깊이 겪은 땅도 드물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위 38도선 전역에서 시작된 한국전쟁은 3년 1개월 2일간 이어지며 온 땅을 폐허로 만들었다. 남북한을 합쳐 약 300만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었고, 특히 남한 민간인 피해만 1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 참혹한 상처를 단순히 비극의 기억으로만 간직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의 교훈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후세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서울 용산에 자리한 전쟁기념관과 분단의 현장 DMZ에 조성된 평화길이 바로 그 대표적인 증거다. 이 두 공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쟁과 평화에 .. 2025. 10. 6. 탑골공원과 3·1운동 기념탑 – 평화적 만세운동의 발상지 만약 당신이 서울 종로의 번화가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탑골공원의 삼일문을 지나보길 권한다. 그 순간 도심의 소음은 잦아들고, 1919년 3월 1일의 뜨거운 함성이 귓가에 울려 퍼질 것이다.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자리한 탑골공원은 단순한 도심의 쉼터가 아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자,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진 평화 시위의 발상지다.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탑골공원으로 모여든 시민과 학생들이 역사적인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총칼을 들지 않고 목숨을 건 비폭력 평화 시위였다는 점에서 3·1 운동은 세계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팔각정에서 울려 퍼진 정재용의 독립선언서 낭독 탑골공원에서 벌어진 3·1.. 2025.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