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 호란 남한 산성1 남한산성 – 병자호란의 치욕과 지켜낸 수도 방어선 누구나 한 번쯤은 역사의 길목에서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하지만 나라 전체의 운명이 걸린 선택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경기 광주에 자리 잡은 남한산성은 바로 그런 무거운 선택의 현장이다. 조선의 도성과 불과 25km 남짓 떨어진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1636년 병자호란을 통해 우리 역사상 가장 아픈 교훈을 새긴 장소가 되었다. 청나라 군대가 한양을 포위하자 인조와 대신들은 급히 이곳으로 몸을 피했고, 천혜의 요새는 한동안 수도 방어의 최후 보루가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백성과 군사의 고통이 극대화된 공간이기도 했다. 47일간의 고립무원, 추위와 굶주림 속의 항전 인조와 조정이 남한산성에서 고립된 채 청의 대군에 맞선 기간은 정확히 47일이었다. 1636년.. 2025. 9.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