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1 조선 궁궐 건축 미 : 경복궁·창덕궁의 비밀 경복궁 근정전 앞에 서면 누구나 순간 숨이 멎는다. 높다란 기단 위에 우뚝 선 웅장한 건물, 그 앞을 가득 메운 박석 마당의 숙연함이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하지만 창덕궁 후원을 거닐 때는 전혀 다른 감정이 든다. 굽이진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연못과 정자, 기암괴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풍경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같은 조선 왕조의 궁궐이지만 이처럼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에서는 셀카를 찍느라 바쁘지만, 창덕궁에서는 조용히 앉아서 사색에 잠기는 모습을 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조선 궁궐은 단순히 왕이 살던 집이 아니다. 정치와 의례, 일상과 자연 철학이 집약된 종합 건축물이었고, 유교적 국가 이념을 공간으로 구현한 사상의 결정체였다.경복궁의 엄정.. 2025. 9. 16. 이전 1 다음